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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20110426 - 사회비판은 부정적인 것이다?

그냥보기 2011. 4. 26. 21:17


오늘 교회 후배(교회 싫어하면서 교회 후배도 있다...ㄷㄷㄷㄷ) 하나가 내가 올리는 140자의 글들은 부정적이라고 했다.
부정적이라고?
사회를 비판하고 비리를 비난하는 것이 부정적인 것인가?
아니면 사회를 비판할 때 긍정적으로 하라는 것인가? (나를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가 "긍정의 함정"을 이야기 한 것은 아주 오래 된 이야기다.)
그것도 아니면 세상에 아름다운 이야기만 쓰라는 것일까? (아이쿠야!)

사회를 비판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던가 부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물론 비판이라는 것은 대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 사회의 부정적인 면들을 보여주게 된다.
그렇다고 하여서 그 비판 자체가 부정적인 것이 되지는 않는다.
비판이라는 것은 부정적인 면을 보았을 때 그것은 부정적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긍정적인 것을 비판할 때 누가 부정적이라고 이야기 하겠는가? (혹시라도 비판을 비방으로 아는 멍청이가 아니라면)

부정적인 것을 비판하는 것도 긍정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함이다.
긍정적인 것을 비판하는 것은 긍정적인 상황을 따르기 위함이다.
하지만 인간은 잘한 것 보다는 못한 것을 지적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대체로 부정적인 것들을 비판하게 된다.
그래서 부정적인 것들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긍정적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그런데 비판은 부정적인 것이라니...
도대체 비판이라는 것을 뭐라고 배운 것일까?

성경에 "비판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아마 그래서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비판을 두려워 하고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이걸 비평이라고 바꿔서 부르면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세뇌다.
스스로 혹은 종교적으로, 그것도 아니면 정치적으로 세뇌를 당한 것이다.
그거 말고는 달리 이해할 무엇도 없어 보인다.
비평은 혹평도 하고 호평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비평을 부정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못 봤다.
혹평은 부정적인 것이라고 하는 말도 들어보지 못 했다.
그런데 유독 그것을 비판이라는 단어로 바꾸면 부정적이라고 말한다.
비판이 부정적인 것이라면 칭찬도 부정적인 것이다.
비판에는 장점과 단점, 선과 악을 파악하는 것도 포함된다.
그렇기에 장점을 이야기하거나 선함을 드러내는 칭찬도 비판이다.
그러니 비판이 부정적인 것이라면 칭찬도 부정적인 것이다.
비판이 부정적인 것이기 때문에 선함도 부정적인 것이 되어 우리네 인생은 모두 부정적인 것이 된다.
그런데 긍정적인 것을 말하라고 한다면 이런 모순이 어디 있겠는가?

생각 없이 자신의 세뇌상태를 자랑하지 말아라.
비판, 비평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비판, 비평을 할 때 부정적인 단어가 사용되고 부정적인 말들이 사용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해 있다.
긍정의 함정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의 긍정이 부정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비판은 긍정과 부정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다.
둘 중 하나라도 빠지면 제대로 된 비판을 할 수 없다.
그래서 긍정만을 쫓는 사람과 부정만을 쫓는 사람은 둘 다 함정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비판하라, 자신의 철학까지도 비판해야 한다.

다시 한 번 부탁하지만 제발 생각 없이 자신의 세뇌 상태를 자랑하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