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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20110309 - 자본주의는 계급사회

그냥보기 2011. 3. 9. 15:39


사람들이 흔히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자본주의"이기 때문에 "민주주의"일 수 있다거나 아니면 우리가 "민주주의"를 택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를 채택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핏 맞는 이야기 같지만 실상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정치, 경제 관념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마치 "공산주의"를 부르짖으면서 "독재정치"를 하는 북한의 모순된 상황과도 비슷하다.
공산주의는 본디 다 함께 노력하고 다 함께 공유한다는 것에서 계급이 존재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처럼 공산주의를 지향한다는 나라들은 독재를 자행한다.
이는 공산이 아닌 독재자의 독점 형식이 되기 때문에 국민들이 과거 노비와 다를 바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것이 모순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독재와 공산은 서로 만나지 말아야 할 원수임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두 가지를 붙들고 있는 꼴이다.

이는 자본과 민주에서도 같은 형상으로 나타난다.
민주주의라는 것은 국민이 주체가 되는 것이기에 위에서 권력이 국민을 휘두를 수 없어야 한다.
그러나 자본은 자본이 주체가 되기 때문에 자본력이 더 풍부한 사람이 자본력이 약한 사람을 부리게 되는 것이다.
이에 자본은 자본의 양에 따라 그 계급이 나뉘어지고 상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민주주의를 외쳐도 그 안에서 자본을 쥔 자들이 자본이 적은 사람들을 자기 수하에 두고 휘두르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 자본을 가진 자들이 권력을 잡거나 권력을 잡은 자들이 자본을 차지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래서 자본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도 상위 계층으로 가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가진 자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빼앗기고 싶겠는가?
온갖 편파적 행동으로 밑에서부터 싹을 자르니 계급 상승을 꿈꿔도 그게 이루질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비록 "민주주의 국가"라고 불리는 곳에서 살지만 "계급 사회"에서 "계급 상승"을 꿈꾸는 일개 비천한 백성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는 셈이다.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주의"는 허황된 구호일 뿐인 것이다.

자본이라는 것은 물질이다.
그래서 자본주의라는 것은 물질만능을 추종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물질만능을 비난한다.
그런데 어째서 자본주의는 되고 물질만능은 되지 않는 다는 자세를 취하는 것인가?
남자는 되지만 사내는 안 된다는 말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우리는 물질만능주의의 폐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 물질만능을 외치면 너도나도 달려들어 비판하기를 즐겨한다.
하지만 누군가 자본주의의 폐해를 이야기하면 대부분은 "공산주의자" 혹은 "종북주의자"라고 하면서 낙인을 찍어버린다.
이게 무슨 해괴한 일인가 말이다.
물질만능으로 인간성을 잃어서는 아니 된다면서도 자본주의는 신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그들은 자신도 상위 계급으로 올라가 다른 이들을 착취할 그 순간을 위해 지금의 고통을 견디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아는 "자본주의"가 지상 최고의 경제 이념이라고 생각해서 일까?

지금은 그 "자본주의" 조차도 뛰어넘는 "신 자유주의"의 시대이다.
더더욱 물질만능의 형태를 구체화 하고 있는 중이니 그 계급의 높고 낮은 관계는 더더욱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는 중산층이라 불릴 수 있는 계급이 사라지고 부자 아니면 서민으로 나뉘어 버렸다.
그 부자에서도 계급이 나뉘고 서민에서도 그 위치가 달라지기는 하나 크게 나누면 마치 양반과 쌍놈으로 구분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계급을 사랑하는 자들이 부르짖는 "민주주의"는 공허하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들이 "민주주의"의 대표인양 행세를 한다.
더 어이 없는 것은 그들을 지지하며 자신이 "민주주의"의 국민인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다.
계급 속에서 어떻게 "민주주의"가 있을 수 있는가?
그것은 마치 "독재국가"에서 "공산주의"를 시행한다는 허풍과 같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