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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20110412 - 내 이름은 칸(My name is Khan)

그냥보기 2011. 4. 12. 23:32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내 이름은 칸(My name is Khan)"을 보았다.
이것이 정말 실화인지 아닌 지는 아직 확인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 내용만큼은 진실이라 말할 수 있다.
(잠시 검색해 본 결과 9.11 테러 등의 실제 사건에 가상의 인물인 "리즈반 칸"을 등장시켜 인도인의 심정을 전한 것이라는 글을 봤다.)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 "리즈반 칸(주연 샤룩 칸)"은  자폐(아스퍼거 증후군)를 앓고 있다.
이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지만 영화 내에서 매우 단순하면서 확고한 모습을 가진 사람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인물로 만든 이유는 우리가 확실히 이해할 수 있는 모습을 위해서였던 것 같다.
그가 어려서 선한 어머니로부터 교육받는 내용이 나온다.
이는 그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와 어떤 사건들에 휘말릴 것인 지를 우리에게 슬며시 내비친 것이다.

처음에 그는 단순히 착하고 솔직한 자폐증 환자로 나오며 어머니의 유언처럼 행복을 찾은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된다.
그는 그 행복한 순간에 절망적인 상황을 겪게 된다.
9.11 사건이 터지게 되고 그가 결혼한 만디라의 아들 사미르가 미국인 아이들에 의해 살해되게 된다.
게다가 사건의 목격자이며 가까운 이웃이었으고 사미르의 절친한 친구였던 리즈(이름들이 정확한 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그 사건을 모르척 하게 된다.
이는 9.11 이후 미국인들이 중동 지방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그 전부터 미국이라는 나라는 인종 차별이 심한 나라 중 하나였다.
그러나 9.11 이전에는 서로가 잘 섞여 살 수 있었다는 것을 9.11 이전에 칸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하지만 9.11 이후(그 사건의 진실이 무엇이건 간에) 미국인들은 그 후유증으로 중동지역 사람들이라면 경멸하고 두려워하게 된다.
그런 모습들이 영화에서는 중동인들에 대한 폭력과 억압으로 나타난다.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그것이 이 절망 속에서 칸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주어진다.
바로 칸이 그들의 대변인으로써 영화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칸의 요구(즉, 인도 및 중동인들의 요구)는 매우 단순 한 것이다.
"My name is...I'm not a terrorist"
"나는 누구누구이다.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미국인들은 그들을 싸잡아 "테러리스트"로 취급한 것이다.
실제로 많은 증거들이 미국의 자작극임을 반증하지만 이러한 것은 영화와 상관 없으니 접어두도록 하자.
어쨋든 미국인들의 증오는 자신들을 제외한 유색인종(특히 중동인)들에 대한 편견이 되어 버린다.
그럼으로써 선량한 유색인종들은 자신의 삶을 잃고 백인종들의 테러에 대한 두려움만을 안고 살게 된다.
(우습게도 영화는 그들을 테러리스트로 지목하는 백인들이 하는 행동이 테러임을 보여준다.)
미국이 세계에 행하는(특히 현재 중동지방에 대한) 폭력과 테러가 은근히 영화에 스며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쨋든 그런 상황에서 칸은 자신이 테러리스트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한 여행을 한다.
내용상 단순히 대통령을 만나 그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은 편견 속에서도 묵묵히 사랑과 인성을 실행함으로써 그가 증명되는 것이다.
여행 중 만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특히나 소외된 계층들과 함께 하는 칸.
미국인들이 증오만을 내뿜으며 자신들의 나라에서 소외된 계층에 신경쓰지 않을 때 칸은 그들을 위해 헌신한다.
게다가 진짜 테러를 계획하는 사람에게 "사탄"이라고 말하며 그의 연설의 헛점을 반박할 뿐만 아니라 그를 FBI에 신고까지 한다.
이후 장면에서 칸은 신을 믿는 인간이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신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다.

어쨋든 내용의 결말은 칸이 한 행동으로 인해 칸의 의지를 따르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동안 가지고 있던 편견이 무너지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서 기존의 대통령이었던 부시와 칸은 만날래야 만날 수 없는 운명으로 그려진다.
당연한 것이 9.11이나 중동과의 관계가 모두 부시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칸은 부시와 만나 자신을 증명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칸은 부시를 만나려다 온갖 고문과 학대를 당할 뿐이다.
극적 화해를 위해 등장한 것은 오바마이다.
물론 그 화해를 이끈 것은 칸이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한 행동 및 그의 진실되고 일관된 목소리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칸의 여정을 끝낼 수가 없었다.
칸은 "남자가 한 번 약속한 말은 지켜야 한다."고 어머니에게 배웠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약속은 자신의 아내 만디르(만다르였나?)가 칸에게 요구한 "대통령에게 가서 "나는 칸이다.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내 아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고 말하라."라는 것이었다.
이 끝을 맺기 위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가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칸이 하필이면 흑인들만 모여 사는 작은 마을에 간 것도 이런 결말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보여진다.
그 작은 마을에서 칸은 흑인들과 어울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라는 노래를 자기네 언어로 함께 부른다.(영어와 힌두어?)
그리고 그는 승리하였다.
힘에 의한 승리가 아닌 사랑과 인성으로 인한 화합의 승리.
영화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그것이었다.
편견은 두려움을 만들고 그것은 중오가 된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 대한 편견 없이 자신의 존재를 내세워 살아갈 수 있을 때 우리는 화합할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사랑뿐이다.
세상에는 두 가지 사람이 존재한다.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
편견을 가지면 상대방이 그저 나쁜 사람으로만 보이는 것이다.
그 결과 나쁜 사람은 내가 되는 것이다.
편견을 버리자.
그럼 우리 주위의 착한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결말은 영화의 초반에 모두 나왔었다.
그 철학을 이해시키기 위해 영화가 전개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관객들이 그 전하고자 했던 철학이 무엇인지를 깨달으며 극장을 나갈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인도 영화가 어떤 것인지 잘 몰랐지만 이 영화 하나로 인도 영화에 기대를 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철학이 담긴 영화들을 자주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다들 한 번씩 이 영화를 보기를 원한다.
특히나 기독교인이라고 떠벌리는 사람들은 보고 반성하기를 바란다.
누가 이단인지도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덧글 - 오타나 등장인물의 이름이 틀린 것 등은 무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