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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5 - 육식 비선호 주의 본문
나는 채식주의자였다.
엄밀히 말하자면 나는 채식주의를 선택한 적이 없다. 다만 나의 모습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것이 채식주의였기때문에 채식주의자라 말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젠 더이상 채식주의자가 되지 않기로 했다.
위에 한 말만 봤을 때 사람들은 내가 "채식주의"를 "포기"한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채식주의"를 지향했던 것은 아니다. 그 모습이 채식주의였기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 편리했을 뿐이다. 그래도 여전히 이전의 모습을 설명하기에 "채식주의"만큼 적절한 것이 없기에 채식주의자였다고 표현하는 것을 선택하기로 하겠다.
나는 채식주의였다. 그리고 지금은 그 보다 더 나아가 육식 비선호 주의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채식주의"를 특정지은 지금의 문화에선 지금 내가 말하는 "육식 비선호 주의"가 어떻게 그 보다 더 발전된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것이다.
또 한 번 강조하지만 나는 실제로는 "채식주의"가 아니었다. 다른 표현할 단어가 없기에 차용해서 쓰고 있었던 것 뿐이다. 이 말을 이해하고 내가 왜 그동안 "채식주의"라고 밝혔었는지를 공감할 수 있다면 앞에서 말한 "육식 비선호 주의"가 왜 더 발전된 형태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사람들이(주변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 하는 이유는 그동안 내가 제대로 설명을 못 했었거나 대충 얼버무리며 회피했기때문일 것이다.
채식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기를 권하거나 강제하는 행위를 포기한다. 그러나 이제는 육식을 선호하지 않는 것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추천하거나 강요하려 들 것이다. 쉽게 "채식"을 선택했던 때 보다 훨씬 힘든 상황이 될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그만큼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확고함이 있기에 "육식 비선호"라는 길을 택할 수 있는 것이다. "채식"이라 칭하던 나의 행동을 이해했다면 당연히 더 진보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내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저 나는 나로서 사는 것뿐이다. 앞으로 귀찮은 일들이 좀 생길 수는 있겠지만 그냥 좀 더 이상한 사람으로 사는 것 정도로 생각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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