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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20190225 - 육식 비선호 주의

그냥보기 2019. 2. 25. 23:33

나는 채식주의자였다.


엄밀히 말하자면 나는 채식주의를 선택한 적이 없다. 다만 나의 모습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것이 채식주의였기때문에 채식주의자라 말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젠 더이상 채식주의자가 되지 않기로 했다.


위에 한 말만 봤을 때 사람들은 내가 "채식주의"를 "포기"한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채식주의"를 지향했던 것은 아니다. 그 모습이 채식주의였기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 편리했을 뿐이다. 그래도 여전히 이전의 모습을 설명하기에 "채식주의"만큼 적절한 것이 없기에 채식주의자였다고 표현하는 것을 선택하기로 하겠다.


나는 채식주의였다. 그리고 지금은 그 보다 더 나아가 육식 비선호 주의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채식주의"를 특정지은 지금의 문화에선 지금 내가 말하는 "육식 비선호 주의"가 어떻게 그 보다 더 발전된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것이다.

또 한 번 강조하지만 나는 실제로는 "채식주의"가 아니었다. 다른 표현할 단어가 없기에 차용해서 쓰고 있었던 것 뿐이다. 이 말을 이해하고 내가 왜 그동안 "채식주의"라고 밝혔었는지를 공감할 수 있다면 앞에서 말한 "육식 비선호 주의"가 왜 더 발전된 형태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사람들이(주변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 하는 이유는 그동안 내가 제대로 설명을 못 했었거나 대충 얼버무리며 회피했기때문일 것이다.


채식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기를 권하거나 강제하는 행위를 포기한다. 그러나 이제는 육식을 선호하지 않는 것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추천하거나 강요하려 들 것이다. 쉽게 "채식"을 선택했던 때 보다 훨씬 힘든 상황이 될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그만큼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확고함이 있기에 "육식 비선호"라는 길을 택할 수 있는 것이다. "채식"이라 칭하던 나의 행동을 이해했다면 당연히 더 진보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내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저 나는 나로서 사는 것뿐이다. 앞으로 귀찮은 일들이 좀 생길 수는 있겠지만 그냥 좀 더 이상한 사람으로 사는 것 정도로 생각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