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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마지막 수수께끼

그냥보기 2017. 8. 14. 21:58

1997년작 영화 Life is Beautiful에서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의사가 한 명 있다.

오래된 영화지만 혹시나 못 본 분들을 위해 스포일은 자제하고 마지막 수수께끼를 보면

(사실 이 수수께끼를 궁금해 한다면 이미 영화를 보았겠지만)




[수수께끼]

귀도, 잘 듣게.

뚱보에 못생기고, 노란색을 달고 있어.

누구나고 물으면 꽥꽥꽥.

날 따라오면서 똥을 싸지.

나는 누구일까?


[이어서 박사의 대사]

솔직히 말해 보게 오리라고 생각하지?

과연 오리일까?

아냐. 비엔나에 사는 친구가 이 문제를 보내왔어.

이 문제를 풀기 전엔 내 문제를 보낼 수가 없어.

오리너구리가 아닌가 생각해 봤지만 그건 꽥꽥거리지 않잖아?

오리너구리는 이렇게 하지.

자네를 위해 어젯밤 번역을 해 왔네.

답이 뭔 것 같은가?

아무리 봐도 오리 같지만...

날 좀 도와주게.

제발, 부탁하네.

도와주게.

밤엔 잠도 잘 오질 않아.

꽥꽥꽥...오리가 틀림없는데!




이 수수께끼에 관한 감독의 인터뷰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the riddle has no solution—that it was nonsensical to point up the ridiculousness of the situation."


수수께끼를 영화에서 사용된 언어인 이탈리아러 보면 이렇다

"Grasso grasso, brutto brutto / tutto giallo in verità: / se mi chiedi dove sono / ti rispondo Qua Qua Qua"


감독의 인터뷰에 따라 현실의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표현하기 위한 답 없는 수수께끼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탈리아어로 봤을 때 "Qua"라는 단어에는 이중적 의미가 있다

"꽥"이라는 오리의 소리이기도 하지만 "여기"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치의 시선에서 유대인들은 뚱뚱하고 못생긴 황인종(yellow people)임을 생각해보자


그래서 수수께끼의 답은 무엇일까?

"유대인이 여기 있다"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까?

유대인을 강제 수용하고 학살한 나치의 역사를 보자면 꽤나 무서운 수수께끼일 것이다

(우리가 일제에 당했던 역사를 빗대어 생각해보면 매우 끔찍하게 느껴진다)

정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수수께끼가 영화에서 큰 인상을 남긴 것은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