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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산문

20110515 - 지식인과 긍정의 힘

그냥보기 2011. 5. 15. 02:48


가끔 지식인이라 칭하는 사람들의 믿을 수 없는 맹신을 목격하고는 한다.
그것은 바로 "긍정의 힘"을 믿는 다는 것이다.
특히나 자신을 진보라 여기는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할 때는 상당히 짜증이 난다.

사회가 "긍정적 사고방식"을 강요하는 이유가 뭘까?
"부정적 사고방식"을 "부정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상대방을 옭아매기 좋은 도구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부정적 사고방식"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마도 어떤 일을 할 때 "~한 이유로 힘들것 같다."같은 의견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긍정적 사고방식"을 요구하는 "긍정적인 사람(?)"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것을 거치지 않고 주장하는 "긍정적 방안"은 맹목이다.
이런 "부정적 비판"이 있고 나서야 "긍정적 방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 거기서 파생될 위험에 하나도 대비하지 못 하게 된다.
그러니 이는 다리가 잘려도 저절로 붙어서 정상이 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긍정의 힘"을 강요함으로써 상대방을 어떻게 옭아맬 수 있을까?
우리가 어려서부터 자주 들어봤을 "말이 씨가 된다"라는 속담(?)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 말에 의해 그 일이 생긴 것이 아니라 그러한 위험을 미리 얘기했는데 듣지 않아서 그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말이 씨가 된다" 따위의 말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저주(혹은 비관적인 생각)때문이라고 탓을 하는 것이다.
고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거든 합심해서(?) "긍정의 힘"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한 사람이라도 그 "긍정의 힘"에 참여하지 않으면 이 모든 기도(?)가 허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실패는 "긍정의 힘"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의 책임으로 떠넘겨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한 집단의 소속원들은 마치 광신도 모임처럼 "나는 할 수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를 외치는 것이다.
아직까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 한 것은 "긍정적 태도"가 부족한 것이니 더욱 적극적으로 "긍정적 태도"를 취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는 내가 바버라 에런라이크에게 크게 동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그런 "긍정적 태도"를 공유하지 못 하는 사람은 "부적응 자"로 낙인 찍히게 되고 떠날 수 밖에 없게 된다.

특히 종교단체같은 경우 "믿습니다!" 계열의 일방적 구속이 가장 많은 것 같다.
자신들은 "믿음의 자녀"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내가 볼 때는 "노예의 자손"들이다.
(정확히 말해 다른 종교는 모르겠으나 현재 한국 기독교의 경우는 확실히 그렇다 이야기 할 수 있다.)
물론 나도 교회에 (끌려)다닌다.
그렇기에 이러한 모습에 더욱 진저리 치는 것이다.
그들의 "믿습니다"는 무비판적으로 행해진다.
"비판적"이라는 말 자체에서 이미 "부정적 사고"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참으로 많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기서 적고 싶지 않으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어차피 이 글을 읽을 사람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이미 예전에 이와 관련된 글을 쓴 적이 있기에 다시 언급하지 않는 것이다.)
어쨋거나 한국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성경들을 살펴보면 내용에 모순들이 발견된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러한 모순을 발견하려 애 쓰지 않을 뿐더러 아예 "모순은 없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글자만 읽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이미 창세기에서부터 아담과 이브의 아들인 카인이 다른 지역에서 여자를 얻어 결혼하는 모순되는 내용이 있다.
아담과 이브가 최초의 인간인데 어떻게 다른 지역에서 아내를 맞이할 수 있었을까?
구차한 이야기라 적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자세한 이야기가 없기때문에 이 내용은 모순이 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 여자가 아담과 이브의 자녀이거나 아담과 이브 외에 다른 인류가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을 "비판적으로" 구별해서 읽는 사람이 없다.
성경을 "비판적으로" 읽는 것은 "부정적인 행위"이므로 그들의 "믿습니다"에 역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종교인들은 자신들에게 동조할 것을 강제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불신자 지옥"이라는 무서운 형벌을 내린다.
그러니 그들의 이러한 "긍정적 생활"에 참여하지 않고는 함께 공존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지식인이나 진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긍정의 힘"을 이야기 할 때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이는 사람을 "진실"에서 멀어지게 하고 "세뇌"하려고 애쓰는 행위이다.
이러한 행동을 좋아하는 부류가 바로 권력자와 자본가들이다.(현대 사회에서는 자본가는 곧 권력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들을 비판해야 할 지식인과 진보주의자가 그들의 논리(?)를 그대로 베껴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이는 겉으로만 지식인이고 진보주의자일 뿐 실제로는 노예제의 동조자라 할 수 있겠다.
그러니 부디 이런 하잘것 없는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 따위의 세뇌교육을 행하지 않기를 부탁한다.





덧글 - 새벽 2시 48분...졸린 상태여서 오타가 많겠지만...나는 게으르니까 아마 검토하지 않겠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