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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모순된 삶

그냥보기 2010. 12. 20. 15:02


사람들은 누구나 모순된 삶을 살아간다.
단지 스스로 그것을 인지하지 못 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것 뿐이다.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돕자고 말하는 사람들.
그들은 가난한 나라에 구호금을 보내고 봉사를 다녀온다.
하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우리 사회에서 비싼 커피와 호화로운 음식을 즐긴다.
이것이 얼마나 모순된 행동인지 인지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뿐 아니라, 그것을 인지하는 사람들 조차도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인정하지 않는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신)을 경외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독교 단체나 기독교인들은 인간이 꾸며놓은 청계천을 좋아하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공원을 좋아한다.
게다가 지금은 자연의 원래 장기를 뽑아내고 인공 장기를 심자는 4대강 사업을 지지한다.
그 중 그나마 이러한 자연을 훼손하는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 마저도 일산화탄소를 내뿜는 자동차를 사용하고 잘 포장된 도로를 달리고 싶어한다.

이렇듯 인간은 자신의 편리와 즐거움을 위해서 너무나 많은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다.
남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하는 행동 마져도 자신의 양심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자 하는 행동일 뿐이다.
정말 순수하게 우리가 잘못된 것을 바꾸고 올바른 일을 행하자고 하는 사람은 존재치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잘못된 일들을 바로 잡고 올바른 행동이 무엇인가 고민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양심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 우리의 행동이 모순에 빠져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하나 하나 고쳐나가다 보면 그 모순에서 빠져나올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기아를 걱정하며 커피를 마시고, 아마존의 눈물을 보면서 육식(특히 소고기 등)을 즐기고, 노동력(특히 아동) 착취를 비난하면서 달콤한 초콜릿에 빠져 있는 우리들.
우리는 모순된 삶을 살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어떤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그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기위해 노력한다면.
우리도 언젠가는 모순되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내 삶에서 이루어지지는 않을 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