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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채우는 공터...
20170615 - 신발을 벗고 본문
신발을 벗고
두 발을 잡아당기는
끈적한 중력
지긋지긋한 세상에
사로잡혀버린 나의 몸뚱아리
누가 채운 것인가
족쇄같은 신발
그렇구나
신발이었다
중력에 붙잡힌 것은
내 몸뚱아리가 아닌
신발이었다
신발을 벗자
견디기 힘든
중력을 벗자
삶이란 이렇게 간단한 것을
영혼이 이렇게 가벼운 것을
왜 그토록 어려웠던가
마지막 작별을 하고 가지런하게
신발을 벗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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