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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시

20170615 - 신발을 벗고

그냥보기 2017. 6. 15. 21:59

신발을 벗고




두 발을 잡아당기는

끈적한 중력


지긋지긋한 세상에

사로잡혀버린 나의 몸뚱아리


누가 채운 것인가

족쇄같은 신발


그렇구나

신발이었다


중력에 붙잡힌 것은

내 몸뚱아리가 아닌

신발이었다


신발을 벗자

견디기 힘든

중력을 벗자


삶이란 이렇게 간단한 것을

영혼이 이렇게 가벼운 것을


왜 그토록 어려웠던가


마지막 작별을 하고 가지런하게

신발을 벗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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