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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7 - Nikon Legend 니콘 레전드 출사대회

그냥보기 2014. 9. 28. 00:15

역시나 병길이가 정보를 가져와 함께 간 출사


그 전날 럭셔리 슈퍼카인지...멱사리(멱살이) 슈퍼카트인지...하는 엉망의 전시회를 다녀와서 그랬는지...

오늘 다녀온 니콘 레전드 출사대회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두 행사가 비교가 되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정말 찍는 재미가 있는 행사였다.


사전예매 만 원에 도시락(5천원)과 음료(뻘건불), 생수 한 병이 포함된 가격이며 파주 헤이리 영어마을 입장도 무료이다.

어제 이 만원이나 내고도 3시간이 지체된 행사에 주차장에서 그냥 모델 구경이나 할 수 밖에 없었던 어떤 행사와는 차원이 달랐다.


어쨋든 모델들을 모르는 나는 그냥 도착해서 처음에 본 모델부터 찍기 시작했는데 집에와서 검색해보니 그 첫 모델이 김나나라는 모델이었다.

예전에 일베여신으로 추앙받던 모델인데 찍기 전에 알았더라면 아마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았지 않았을까.

지금도 일베를 하고 일베에 동조해서 5.18을 폭동이라고 주장하고 다니는지 궁금하다.

이제는 부디 일베에서 벗어나 참 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메모리에 저장된 사진이 있으니(꽤 많이) 어쨋거나 사진은 풀어놓아야지.


참고로 엄지아, 지연수, 윤선혜라는 모델들이 수고해 주었다는 정보까지는 입수했지만 결국 이름을 찾지 못 한 모델분들도 많다.

배경이 좋지 않았던 니콘 스티커(?)가 잔뜩 붙은 계단에 서한빛이라는 모델분이 계셨었는데 분위기가 참 좋았다.

배경이 지저분해서 처음에는 억지로 배경을 만들어(?)서 찍기도 해보고 했지만 그것도 사람이 적을 때나 가능했을 뿐.

서한빛 모델과 교대를 한 모델분(이름을 모름)의 경우는 사람들이 많아서 빈 자리를 찾아 찍기도 바빴다.

희한하게도 그 계단에 계신 두 분(서한빛과 이름 모르는 분)이 내게는 가장 즐거운 촬영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물론 다른 모델분들도 훌륭하였지만 찍으면서 가장 즐거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그 두 분이이었다.


모델 사진을 찍을 때마다 바람이 있다면 모델분들이 제발 나를 좀 쳐다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나를 보지 않을 때는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장면을 기다릴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호흡하며 촬영하는 모습을 그냥 보기만 할 때는 외롭지만 카메라에 눈을 가져다 대면 나는 고독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렌즈를 통해 나를 쳐다보는 눈빛을 발견하게 되면 나의 세계에 침입자라도 발생한 것처럼 대처를 하게 된다.

그 대처라는 것은 의무적으로 셔터를 누르는 것이다.

모델분들이 나를 볼 때면 마치 "지금 셔터를 눌러", "지금 이걸 찍어"라고 말하는 것 같아 차마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니 내가 내 세계에서 잠잠히 기다려 사진을 낚을 수 있게 나와는 눈이 마주치지 않게 해준다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을 것이다.


말이 너무 많았는데 사진이나 쏟아놓아야겠다.(무려 430장 정도나 찍었더라)